공지사항

북극 체험일지 - 2일차
등록일자 2017-09-29 16:54:58 조회수 321

2일차 일지

 

늦은 아침을 먹고 화석채집 탐사를 떠났다. 고생물학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화석채집이 매우 기대되었다. 자동차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화석이 산출되는 퇴적층으로 걸어서 출발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기온이 그렇게 낮지 않았고, 비가 오지도 않았던 탓에 걷기에 매우 적합한 날씨였다.

 

한동안 걸으니, 목적지인 절벽이 눈에 들어왔다. 절벽을 앞으로 넓은 들이 펼쳐져 있었는데, ‘Patterned ground'라는 북극 툰드라의 독특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었다. 동토층의 연속적인 결빙과 해빙, 암석의 팽창과 수축이 원인이 되어 형성된 Patterned ground는, 바위들이 인위적일 정도로 정교하고 연속적인 육각형 방을 계속 형성하고 있었다. 군데군데 습지가 형성되었고, 식물과 지의류들이 즐비했던 탓에, 이를 주식으로 하는 순록들도 여럿 보였다. 그 중에서도 목에 태그가 달렸던 어린 순록이 귀여웠던 탓에 기억에 남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측면으로 갈라진 부채꼴의 해면 화석이었다. 또, 작은 완족동물, 측면으로 갈라진 산호, 태형동물, 바다나리를 위시한 극피동물들의 화석들도 채집할 수 있었다.

 

화석채집이 끝난 후, 귀환과 동시에 개인연구를 위한 곤충을 채집했다. 도랑에는 작은 식물들이 줄지어 꽃을 피우고 있었고, 다양한 종의 파리와 모기들이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암반들 사이에서 파리목 2종과 모기목 1 종 등의 곤충을 채집했다. 습지에서 모기의 유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끼 사이에 서식하는 톡토기 등 소형 절지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지의류 샘플 역시 조금 채집했다. 이렇게 채집한 곤충들을 비교, 대조하는 과정을 통해 북극곤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랬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다른 나라 기지 연구원들을 인터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원은 노르웨이의 기후학자로, 1984년부터 스발바르 제도의 기후변화를 조사해오고 계신 분이었다. 그분과의 인터뷰는 수십 년의 연륜이 섞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환경변화를 파악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2016년도 제7회 전국학생극지논술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양석인 학생이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탐방하고 작성한 글입니다.